나는 자판기 커피를 좋아한다. ( 지금은 자주 마시는 편이 아니라서, 과거형으로 '좋아했었다'라는 표현이 더 정확한 것이다. )
부모님의 도움없이 대학생활 4년을 보냈던 나의 가난한 주머니에는 밥 값 대신 100원짜리 동전이 몇 개 있었다.
내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인 1995년도 경에는 자판기 거피의 가격이 100원에서 150원이었다.
아마 시중에서 판매되는 자판기 커피는 200원 정도로 기억을 하는데, 대학 시절은 학생들의 복지차원에서 좀더 저렴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1995년 100원짜리 자판기 커피의 의미와 가치
앞에서도 애기했듯이 학비를 스스로 벌어서 다녔던 가난한 고학생이었던 나에게 점심값은 없는 날이 더 많았다.
그러나 내 주머니에 있는 커피값은 ( 300원~500원 정도 ) 내 마음을 든든하게 했다.
나는 주로 쓴 블랙커피를 마셨다.
프림도 설탕도 들어가지 않은 자판기 블랙커피는 그야말로 쓴 탕약의 맛보다 더하다.
자판기에서 블랙커피 버튼을 스스럼없이 누르는 나를 본 학교 친구들은 의아해했다.
'너는 그런 커피를 어떻게 마시냐?'는 질문을 하며, 나를 신기하게 쳐다봤다.

그러면 나는 미소를 짓고 말했다.
"너무 졸려서, 잠을 깨려고 마시는거야"
친구들에게 했던 이 대답은 진실이기도 했지만, 나는 자판기에서 나오는 싸구려 블랙커피의 맛마저 '커피'로 인정하며 나름 즐기고 있었다.
이런 나의 생활습관의 바탕에는 조안리씨의 책을 본 이후로 영향을 받게 된 것이다.
어릴적부터 독서광이었던 나는 조안리씨의 에세이 '스물엣의 사랑, 마흔아홉의 성공'이라는 책에서 기억을 하는데, 책 속에서 조안리씨가 블랙커피를 즐겨마신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나도 이때 영향을 받은 것이다.

무기 딜러로서 성공가도를 달리면서 자기관리에 철저한 세련되고 날씬했던 여성, 조안리의 습관중의 하나가 블랙커피를 마시는 것이라고 하니, 그때 당시 커피라고는 달달한 믹스커피밖에 몰랐던 나에게 '블랙커피'의 존재를 각인시켜준것이다.
여튼 100원짜리 블랙커피 덕분에 나는 대학교를 양호한 성적으로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
가난해도 꿈과 열정이 있다면 이루지 못할 것은 없다.

2025년도의 현주소, 자판기 커피값은 500원이 되었다.
요즘에도 종종 길거리에 놓여져있는 자판기 커피가 보이면 나는 한참을 바라본다.
요즘에는 동전이 들어가지 않는 카드결제식 자판기가 많아지는 추세라서 선뜻 마시고 싶어도 마시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판기하면 현금, 특히 동전을 이용하는 재미였는데.....
100원이던 나의 대학시절의 자판기 커피는 400원, 500원의 가격으로 올라있었다.
싼맛에 즐겨마시던 커피였는데 500원이라는 가격이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만, 그나마 제대로 작동을 하는 현금투입용 자판기가 보이면 나는 여전히 반가움 마음이 들면서 대학시절의 추억이 떠오른다.
